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로버트 프루스트, 가지 않은 길-
'부작용' 티저는 CITY JUNGLE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오직 스키즈만을 위해 만들어진 신나는 영화 상영이 끝난 도시는 여전히 화려하지만 어딘가 차갑고 쓸쓸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스키즈는 옥상에서 도시를 바라보면서 서있습니다. I am YOU에서 아이들이 정복하고 싶었던 CITY JUNGLE이 보이지만, 더 이상 이곳은 신비로운 안개에 감싸인 꿈의 도시가 아닙니다. 안개가 모두 걷혀서 건물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 도시는 아이들을 유혹하지도, 이끌지도 못하는 차갑고 텅 빈 곳입니다.
아이들이 서 있는 공간도 도심 한가운데나 마천루 위가 아닌 변두리의 낡은 옥상입니다. 4장에서 설명했듯이, 옥상은 아이들이 더 깊은 꿈으로 빠져들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잠이라는 수단으로 스키즈를 지배하려고 하는 지배자들의 감시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CITY JUNGLE이라는 깊은 꿈을 꾼 스키즈는 또다시 밝은 빛을 따라서 옥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려한 도시를 정복했지만 결국 다시 변두리로 나오게 된 스키즈. 아이들은 도시를 바라보지만 그곳이 더 이상 자신들의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합니다.
스키즈의 리더 방찬은 문득 열쇠를 꺼내봅니다. 이 열쇠는 필릭스가 전편인 크로노사우루스의 대합실에서 주운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필릭스는 자신이 주운 열쇠를 방찬에게 주었습니다. 열쇠를 만지작거리면서 무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방찬.
방찬은 I AM YOU라는 글씨가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미 지나간 시리즈인 I am YOU가 이 시점에 다시 나타났을까요? 4장에서 이미 설명했던 것처럼, I am YOU는 꿈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는 스키즈의 자기 탐구 여행을 상징하는 문구입니다.
방찬의 반지를 통해 우리는 화려한 CITY JUNGLE에 잠시 정신이 팔려서 길을 잃었던 스키즈가 다시 I am YOU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윽고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한 아이들은 결연한 얼굴을 하고 옥상을 떠납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엘리베이터입니다. 아이들은 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만 표정은 침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설계된 꿈속에서 영화와도 같은 달콤한 성공을 맛본 뒤 꿈의 나침반이자 정령인 새를 목격한 아이들은 이제 시스템이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며 추격으로부터 도망쳐 보려고 해보지만, 이들의 앞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꼭대기 층에 있다고 믿고 있는 아이들은 가장 밑바닥 층인 L(Lower)층으로 가는 버튼을 눌러보기로 합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CCTV 화면이 나타납니다. 또다시 감시를 당하는 스키즈. 이제 감시당한다는 말을 적기가 귀찮을 정도입니다.
엘리베이터는 곧 L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 앞에 나타난 건 새로운 꿈의 장이나 미지의 공간이 아니라 방금 떠나온 그 도시, CITY JUNGLE입니다. 도시의 지배자들이 5장과 똑같은 모습으로 연단 위에 서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사자 갈기 모양의 모피를 입고 호피 무늬 목도리를 착용한 채 커다란 개를 쇠사슬에 묶어 데리고 있습니다. 연단 위에는 사자 풍선이 똑같은 모습으로 떠있습니다.
모피를 입은 남자들의 양 옆에 걸린 흰 플랜카드에는 WE ARE STANDARD. THE WORLD IS THE SAME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 세계의 기준이다.
시스템 지배자들이 스키즈를 비웃고 있는 겁니다. 너희가 아무리 반란을 일으켜 봤자 CITY JUNGLE의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말이죠.
아이들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분명 꼭대기라고 믿었던 곳이 사실은 가장 아래층이었다니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카메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아이들 사이에서 화가 난 듯한 현진의 모습을 클로즈업합니다. 이번 장에서부터 현진은 자신이 꿈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현진 옆으로 보이는 승민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습니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듯.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CITY JUNGLE의 세트장이 아이들의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이제 다시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이미 바닥층까지 내려와 버리고 만 아이들은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때, 방찬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듭니다.
방찬은 YW라는 글자가 적힌 버튼 옆에 있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립니다. 물론 열쇠는 주문 제작한 것처럼 딱 들어맞습니다. 열쇠를 돌리고 버튼을 누르자 YW 버튼에 노란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는 열쇠 없이도 갈 수 있었던 의식의 공간을 떠나 YELLOW WOOD를 향합니다. YW는 무의식입니다.
YW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층 수가 마구잡이로 바뀌면서 위층인지 아래층인지조차 알 수 없는 곳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갑니다.
CCTV 화면의 연결도 불안정해집니다. 무의식의 세계로 내려갈수록 시스템 지배자들의 감시가 약해지고 있는 걸까요.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때 카메라는 스키즈의 신발끈을 보여줍니다. 신발끈은 잘 묶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YW로 여행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신발끈은 아이들의 준비된 마음을 의미합니다. 1장에서 한이 헬리베이터에 처음 올라탈 때도 그의 신발끈은 잘 묶여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고, 얼마나 많은 층을 건너뛰었을까. 갑자기 화면이 노랗게 변하면서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YW라는 글씨가 뜹니다. 스키즈가 의식의 세계를 떠나 무의식의 세계에 입장한 겁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는 YW에 도착합니다. 유리창 너머로 환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걸 보면 아이들이 도달한 곳이 어두컴컴한 지하세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키즈는 불안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이들에 얼굴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한 호기심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의식의 세계는 두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문이 열리자 아이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한적한 시골 풍경입니다. YW라는 이름값을 하려는지 모든 것이 노란색입니다. 들판도, 나무도, 정류장도, 도로도, 길 양 옆을 막은 가드레일까지. 화면마저도 필터를 씌운 듯 누리끼리합니다.
생각보다 평화로운 풍경에 안심한 아이들이 신이 나서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아이엔은 홀로 길 한가운데 있는 노란 나무를 바라봅니다. 다른 아이들은 마치 나무를 보지 못한 것처럼 굽니다. 아무래도 이 나무는 아이엔의 눈에만 보이나 봅니다.
언뜻 보기에 YW의 풍경은 환하고 따사롭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곳이 깊은 무의식의 공간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화면이 일그러지면서 무섭고 기묘한 짙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잡음들이 나왔지만 이런 식으로 화면이 구겨지듯 일그러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무의식은 아이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의식의 공간과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YW로 들어가는 스키즈의 모험을 따라가기 전, 노란색이라는 색깔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내려온 무의식의 공간을 굳이 노란색으로 표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노란색은 경고를 나타내는 색깔로, 도로 표지판에서 주로 쓰입니다. 스키즈 세계관에서도 노란색은 경고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경고를 보내는 주체는 둘입니다.
첫째, 노란색은 시스템 지배자들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다음 편에서 스키즈가 점점 더 YW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이들이 지나가는 공간은 점점 더 군사보호지역 같은 장소가 되어갑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화면 역시 군용 CCTV 같은 형태입니다.
노란색 글자들이 빼곡하게 나열된 CCTV 화면 속으로 아이들을 태운 군용 트럭이 덜컹거리면서 달려가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저격당할 듯 살벌하기 짝이 없는 장면입니다. 이때 나타나는 노란색은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시스템 지배자들의 명령입니다.
지배자들은 어떻게든 아이들이 YW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밟힌 적 없는 무의식 속으로 점점 들어갈수록 아이들이 꿈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인 '킥'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둘째, 노란색은 무의식 자체가 보내는 경고입니다. 무의식이 무의식인 것은 우리의 의식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무의식을 탐험하려고 하는 지금, 무의식과 의식이 충돌합니다. 그리고 무의식은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머리 아프다
언뜻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작용' 노래의 이 노골적인 가사는 사실 무의식이 보내는 단말마적인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무의식의 세계는 CITY JUNGLE처럼 다채롭고 화려한 이미지와 언어들로 가득하지도 않고, I am YOU의 옥상처럼 현실에 가까운 사물들로 채워져 있지도 않습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언어도, 상징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노란 잔상들만 아른거립니다.
YW의 노란색은 인간의 언어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의식의 한계와 생각의 한계를 '머리 아프다'라는 가사와 함께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스키즈에게 있어 의식은 양날의 검입니다. 의식이 있기에 꿈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길을 찾아 여행할 수 있지만, 의식을 볼모로 잡혀서 시스템 지배자들에게 감시와 통제를 당합니다.
MY PACE에서 시스템 지배자들은 문자로 인쇄된 슬로건 형태로 아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CITY JUNGLE에서 시스템 지배자들이 이용했던 것도 '도시를 점령하고 싶다'라는 아이들의 선연한 욕망이었습니다. 이는 모두 의식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감시자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YW보다 더 깊은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다간 꿈에서 나가겠다는 의지마저 잊어버리고 영원히 꿈속에 갇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의식을 가진 채 꿈속에서 지배당할 것이냐, 혹은 의식을 잃고 꿈속을 헤맬 것이냐. 꿈속 세상은 답이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감시와 통제를 온전히 피하기 위해서는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밖에 없는 겁니다.
다시 YW 속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이들은 너른 길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노란 정류장 벽에는 여러 장의 벽보가 붙어있습니다. 버스 노선도도 있고, 지도처럼 보이는 종이와 함께 포스터도 여러 장 보입니다.
한의 오른편에는 LIFE IS TO라고 적힌 포스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TO 다음 단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키즈 세계관에서 새는 인생으로 향하는 살아있는 나침반이라는 것을 5장에서 설명했습니다. LIFE를 찾으려면 새를 따라가라고 적힌 포스터는 누군가 아이들에게 꿈에서 깰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새 밑에는 TRYING, CHALLENGING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설령 꿈에서 깨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시도하라는 메시지입니다.
한편 한의 왼편에는 돌고래가 그려진 포스터가 있습니다. 돌고래에게는 여행자를 '축복받은 섬'으로 인도하는 존재라는 상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행은 영혼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섬이 저승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손에 버스표를 들고 있습니다. 노란 버스표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TO NEW WORLD ONE WAY TICKET. ' 이 티켓은 아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갑니다. 그러나 이 티켓은 편도 티켓이므로 새로운 세계는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입니다.
이윽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기사는 덩치 큰 성인 남성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미소가 어쩐지 익숙합니다. 어디서 본 것만 같습니다.
이 버스 기사는 제5장의 배경인 CITY JUNGLE에서 모피를 입고 있던 남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스키즈 세계관에서 버스는 시스템 지배자들이 스키즈에게 보내는 함정이자 아이들을 잠들게 만드는 인공 요람과도 같은 장치입니다.
지배자들은 지난 장에서 어두운 대합실을 탈출해 도망친 스키즈를 무의식의 입구까지 끈질기게 추격해 왔습니다. 추격을 피하는데 실패한 아이들은 YW를 제대로 탐험해보지도 못한 상태로 또다시 붙잡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키즈가 계속해서 쫓기는 건 아이들의 의식이 양날의 검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남아 있는 한 꿈속에서 지배자들의 추격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함박웃음을 지은 버스 기사가 티켓을 확인하고, 스키즈 멤버들이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의 손에 갈고리 모양의 문신이 보입니다 이 버스가 덫이며, 스키즈가 덫에 걸려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버스에 올라타자, 화면은 현진과 아이엔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진은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인물이며 아이엔은 꿈속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진은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반면 아이엔의 얼굴에는 어렴풋한 미소가 어려있습니다.
이윽고 분할된 화면은 두 대의 버스를 보여줍니다. 분명 정거장에 들어온 버스는 한 대인데 왜 굳이 두 개로 나눠서 보여주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음 장면에 있습니다.
정류장을 떠나는 버스. 왼쪽 버스에는 아이들이 탔고, 오른쪽 버스에는 타지 않았습니다. 두 개로 갈라지는 세계, 두 개로 갈라지는 아이들. 두 대의 버스는 시스템 지배자들의 함정에 빠진 스키즈의 자아가 완전히 두 개로 분리되어 버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쪽은 정류장에 남았지만, 다른 반쪽은 버스라는 함정 속에서 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둘로 쪼개진 상태로 어떻게 YW라는 두렵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까요? 입구에서부터 덫에 걸려버리고 만 아이들의 YW 탐험이 결국 실패하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떠나가는 버스의 전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힙니다. 시스템 지배자를 뜻하는 선명한 사자의 표식과 함께, AD2540이라고 적힌 번호판이 보입니다. AD 2540은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의 배경이 되는 연도입니다. 버스 티켓에도 적혀 있는 이 숫자는 시스템 지배자들이 최종적으로 아이들을 데려가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가 어디인지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그곳은 감시와 통제의 세계입니다. 떠나는 티켓은 있지만 돌아오는 티켓은 없는 곳입니다.
노란 버스가 떠나간 정류장에서 아이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YW를 탐험할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반쪽 자아를 빼앗겨버린 스키즈의 모험이 곧 악몽으로 변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고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밟힌 적 없는 낯선 길을 따라 YW라는 무의식의 공간으로 들어온 스키즈. 하지만 제대로 탐험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다시 시스템 지배자들이 놓은 덫에 걸려서 둘로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스키즈가 꿈에서 깨어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시스템이 둘로 나눠놓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내애 합니다.
이야기는 6장 'YELLOW WOOD' (2)로 이어집니다.
6장(1)의 배경이 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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